휴머니스트의 세리프는 굵은 수직 기둥과 작은 가로획이 부드럽게 연결되는 브라켓 세리프이며, 좌우대칭적 모양이 아니다 획의 굵기는 펜의 각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굵기가 변하는 것과 같은 변화가 있다. 글자의 축은 둥근 모양 글자의 가는 부분을 연결하는 축이 기울어 있다. 글자의 폭은 변화가 크며 획의 마무리는 펜 끝의 뭉툭한 마무리가 느껴진다. 둥근 소문자의 열린정도는 넓게 터 있어 속 공간이 시원하며 기타 특징으로는 소문자 e의 가로획이 축과 직각으로 사선의 방향성을 지닌다. 휴머니스트는 1450년대에 등장한 최초 인쇄물의 성공여부는 펜으로 쓴 손글씨와 얼마나 비슷해 보이는가에 있었다. 인쇄는 독일의 마인츠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나 초기 인쇄 문화의 꽃이 핀 곳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였다. 르네상의 주역이던 인문주의 학자들은 새로운 텍스트를 담아낼 수 있으며 당시 유럽에서 사용되던 블랙 레터와의 차별되는, 손글씨 양식을 추구했다. 그들은 5, 6세기 전에 표준 손글씨로 정립되었던 카롤링거 왕조의 소문자를 본보기로 하여 획이 가늘고 모양이 둥글며 글자의 속 공간이 밝게 드러나는 손글씨 양식을 개발하여 사용했다. 15세기 베네치아의 인쇄물에는 이 인문주의 학자들의 손글씨 양식을 흉내낸 활자가 대거 등장하였다. 이 양식을 휴머니스트 스타일, 베네치안 스타일이라고 부른다. 휴머니스트 스타일의 특징은 획의 굵기와 변화가 일어나는 부분, 획의 시작과 끝 부분, 소문자 e의 가로획이 기울어진 부분 등에서 손글씨의 영향이 강하게 드러나는 점, 소문자 a의 둥근 볼이 낮게 위치한 점 등을 들 수 있다. 전형적 휴머니스트 스타일 서체로는 센토, 케널리, 골든 타입 등을 들 수 있다. 센토는 1914년 미국 보스턴에서 15세기 니콜라스 젠슨의 서체를 보다 세련되고 우아하게 재현하기 위해 브루스 로저스에 의해 탄생하였다. 브루스 로저스는 20세기 초반의 미국을 대표하는 타이포그래퍼이자 북디자이너이다. 프랑스어로 다시 태어남을 의미하는 르네상스는 중세 유럽의 전 분야에 불어온 고대 회귀 바람을 표현하는 말이다. 정치, 사회, 문화, 예술에 걸쳐 신앙 중심의 가치로부터 인간 중심의 고전적 가치 기준으로 돌아가려는 의지가 싹텄으며, 그리스 로마 등 고전 문화의 부흥은 이러한 새로운 정신의 교육과 전파의 도구가 되었다. 1450년대에 독일의 마인츠 지방에서 고안된 인쇄술이라는 씨앗 역시 르네상스라는 새로운 기운을 만나 피렌체, 베네치아 등 이탈리아 도시국가에서 그 꽃을 활짝 피웠다. 이탈리아 르네상의 인문주의 학자들은 옛 시대와 결별하는 그들만의 정신과 감성을 대변해 줄 서벙을 찾아 개발하고자 했다. 그들은 9세기경 카롤링거 왕조의 카를 대제의 명으로 개발한 카롤링거 왕조의 소문자를 재조명했으며, 이를 휴머니스트 소문자로 발전시켰다. 휴머니스트 소문자는 둥글고 부드러우며 개방된 공간이 특징인 서법으로 이러한 형태가 당시 활자 디자인으로 옮겨지면서 르네상스 시대 인쇄물의 인상을 결정지었다. 휴머니스트 스타일, 베네치안 스타일이라고도 하는 이 양식은 오늘날 세리프 서체의 소문자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의 활자 디자인과 본문 디자인 중 뛰어난 조형미를 가진것으로 니콜라스 젠슨의 인쇄물들을 손꼽는다. 니콜라스 젠슨은 프랑스 사람이지만 그의 나이 50세에 당시 인쇄 문화가 더욱 활발하던 베네치아로 이주했으며, 10년간 균정하고 우아한 휴머니스트 활자체와 본문 디자인을 남겼다. 20세기 미국 출판계에 전통적 타이포그래피오 품격 있는 서적 디자인의 기준을 제시한 브루스 로저스는 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잡지와 서적 디자인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20대 후반에서 30대에 이르는 수 년간 보스터 소재 리버사이드 출판사의 디자인 부서를 이끌었다. 그가 그 부서를 이끄는 동안 그가 만든 몇 몇 책은 세계의 주목을 끌 만한 양질의 출판물이었다. 그는 책의 성격과 시대에 맞는 적절한 서체와 종이, 제본 방식 등을 선택하는데 뛰어난 감각이 있었고 필요하다면 서체를 직접 디자인하였다. 브루스 로저스는 1914년, 프랑스의 작가 모리스 드게랭의 켄타우르스 번역서 출판에 그가 만든 서체 센토를 사용했는데, 이는 15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니콜라스 젠슨의 서체를 모델로 한 것이었다. 그는 젠슨의 것을 더 우아하고 세련된 형태로 발전시키고자 했고 그 결과 젠슨의 서체나 그것을 모델로 한 다른 어떠한 서체들 보다 발고 뚜렷한 인상의 휴머니스트 로만 서체를 탄생시켰다. 다른 서체들은 콜든, 케널리를 말하낟. 디자이너 사이에서 센토의 인기는 높아갔고, 1929년 모노타입사를 통해 상용 활자가 되면서 아름다운 르네상스 시대의 글꼴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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